[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2년3개월만에 장중 8만원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메모리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채택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26일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해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9.52포인트(0.71%) 오른 2,757.09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이후 3거래일만의 상승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8.85포인트(0.69%) 오른 2,756.42로 출발해 장중 2,779.40까지 올랐으나 장 후반 2,750대로 되돌아왔다. 코스피가 장중 2,77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2월 17일(2,770.66) 이후 2년 1개월여만이다.
최근 급등으로 인한 과열 부담에 장중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도 연중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246억원, 기관은 4천8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86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원 내린 1,339.5원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삼성전자[005930](2.17%), SK하이닉스[000660](4.25%)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쓰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29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원선을 넘었다. SK하이닉스도 17만9천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17%) 상승한 7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2021년 12월28일(종가기준 8만300원) 이후 2년3개월만에 8만원선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가 6.28%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차세대 HBM의 엔비디아 채택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지난 2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차세대 HBM3E 제품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HBM3E는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HBM의 5세대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제출해 검증 절차를 받고 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포인트(0.26%) 오른 916.09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포인트(0.20%) 오른 915.49로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 속에 장중 920선을 넘어 922.57까지 올랐으나 급등하던 HLB[028300] 그룹주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코스닥이 장중 920선을 넘은 것은 작년 9월 7일(921.79) 이후 6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