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00 (금)
'최순실 부역' 황창규, 언제까지 버틸까?
'최순실 부역' 황창규, 언제까지 버틸까?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7.11.06 11:5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경민 의원, “회장직을 그만둘 생각은 없냐” 국감서 질의
'통신적폐1호'로 꼽히면서 KT안팎서 퇴진론 갈수록 거세져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황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여러의원들이 황 회장에게 거취문제를 질의했지만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장직을 그만둘 생각은 없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신 의원의 직격탄은 황 회장이 8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반짝 실적개선을 이룬 공적은 있으나 국정농단에 휘말리면서 회사가치를 크게 훼손시키고 부당노동행위의혹도 사고 있는 점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남은 임기를 채우는데 주력하겠다는 답변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황 회장은 국정농단에 개입만으로도 적폐청산 대상 인물이다. 잘 알려진  대로 황 회장은 최순실 부역으로 KT이미지 실추는 물론 수장의 외압에 대한 무력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지난 연초 연임 결정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KT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18억원을 출연했고, 최순실씨 요청으로 최씨의 측근인 이동수씨 등을 채용한 낙하산 인사, 최씨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그가 주총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서 현재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개혁대상으로 사죄하고 근신해야할 황 회장이 얼마 전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의 골프회동 등이 구설수에 올랐다.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에 아랑곳 하지 않는 듯 한 행보이다.

경영실적 면에서도 황 회장이 그동안 밝은 면만 지나치게 강조돼 왔다는 지적이다. 황 회장이 지난 3월에 경영실적을 높이 평가받아 연임에 성공했으나 수 많은 직원들을 내보내고‘최순실 부역’에 따른 회사가치 절하 등에 그의 경영실적은 너무 초라하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KT 안팎에서는 그의 경영실적은 실질적인 영업활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8300여명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절감비용 반영과 단통법에 따른 자연스런 마케팅 비용 절감에서 가능했다고 주장한다. 즉 좋은 경영여건아래서 저절로 이뤄진 실적이라는 것이다.

KT는 올해 들어서도 경쟁사에 비해 경영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7.6%로 SK텔레콤의 9.7%에 비해 크게 낮다.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에서도 KT는 각각 3.3%와 7.6%를 보여 SK텔레콤(7.8%와 14.9%) LG유플러스(4.5%와 11.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본업인 무선 사업도 올해 들어 성장정체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은 3만4554원으로 지난해 대비(3만5291원)에 비해 2.08%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분석보고서를 보면 KT의 올해 무선수익의 성장은 -2%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황 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연봉상승은 가파르다. 지난  2014년 황 회장의 기준 연봉은 5억7300만원이었으나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무려  2배가 증가한 24억3600만원에 달했다. 최근 3년 간 연봉이 무려 325.13% 늘어났다.

그런데도 최근 황 회장의 경영실적을 과대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황 회장의 연임을 발표하면서‘적자인 기업을 흑자로 반전시켰고 무려 1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 쾌거’를 유난히 강조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주가는 황 회장의 KT경영이 시원치 않을 반영, 취임당시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데도 KT측은 황 회장의 2기 연임을 지키기 위해 '최고 IT 경영인‘이라는 브랜드 알리기에만 급급하는 모양새다.

KT노조도 황 회장 퇴진투쟁에 나섰다. KT새노조와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달 18일 "황창규 KT 회장과 임원진 등이 노조위원장 후보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며 이같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치러지는 제13대 노동조합선거에서 신현옥 대구본부장이 주도해 김해관 대구본부위원장이 회사측 후보로 낙점되도록 했으며 최종적으로 지난 10월 8일 황 회장에게 승인받은 후 이성규 경영지원실장에게 이 결과를 통보해 실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황 회장이 많은 직원들을 해고와 국정농단 개입에 이어 이제는 노조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퇴진운동에 나섰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노조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개입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라며 "명예훼손 등 위법한 행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